미국이란 나라..

신변 잡기도 아니고 일기도 아니고..

Jun Jun 2012. 2. 11. 16:33


번 주 뉴욕 자이언트의 수퍼볼 경기에 이어서

오늘은 뉴욕 닉스에 농구 시합.

둘다 경기 규칙도 제대로 잘 모르지만 

어쨋든 뉴욕 사는 한 사람으로서 이겨서 기분 좋네요.



오랜만에 도미니칸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저는 스페인어를 공부해서

같이 언어 교환을 하는데, 

서로 바쁘다기 보다는 그 친구가 시댁일땜시 바쁘다고 

통 못 만나다가 다시 같이 공부 시작!

요즘 아이리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병헌 매력에 푹 빠져 있고,

꽃 보다 남자를 보고 이민호가 퍼폑트하다고 난리네요.

뉴욕에도 한류 붐 시작?!



이렇게 근처 카페에 가서 오랜만에 밖에서 

점심도 먹고 수다도 떨고 하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네요.

제가 먹은 살구랑 밥과 치킨을 섞은 이상한 조합의 샐러드였는데... 별로! ㅋㅋ

멀리 보이는 아보카도 치킨 샐러드가 훨씬 맛있어요!



1월 초에는 할렘을 보고 왔어요.

공짜 재즈 공연이 있다 그래서

공짜라는 말에 힐끗해서 밤에 할렘에 갔다왔는데..

다들 할렘 위험하지 않냐라고 묻지만

흑형들 다들 너무 친절.  

길 헤매고 있으면 다가와서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일본 친구가 한국 사람들은 먼저 다가와 자기를 도와주려고 했다는 점에 

감동 먹었다는 이야기가 이제 실감이 났어요.



재즈 박물관안에서 공연이 있다길래

엄청 큰데인가 생각했더니 아파트 위에 한층을 개조해서 만든 사무실 공간.

벽에 붙은 사진들은 다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누군지 잘 모르겠고...

듀크 앨링턴이 재즈의 아버지인가요? ^.^



다른 멋진 재즈바에 가면 

맥주도 마실수 있겠고 

의자도 푹신푹신 소파에

경치도 좋다고 하지만

(안가봐서 모름)

이렇게 수준높은 음악을 그것도 공짜로!

재즈의 본고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전세계 재즈 뮤지션들이 찾아 와서 공연을 한다고 하니 

재즈 좋아하시는 분은 체크!



실제로 이날 말끔하게 차려입으신 뮤지션의 친구분이 영국에서 왔다고

갑자기 이날 공연에 참가.

실컷 노래를 불러 주셨는데, 

가사없이.

뿌비비비, 뚜르르르, 파파파파

이것만 계속.

재즈의 세계는 어려워.

그래서 그런지 저렇게 공연 끝나고 친절히 피아노 설명도 해주시고,

다음 콘서트 일정도 가르쳐 주셨어요.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드 ''가쉽걸''에 등장하는 꽃들이

한국분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사실 아세요?

가쉽걸 뿐만 아니라 설명 필요 없는 ''섹스 앤 더 시티'', 

그리고 뉴욕의 고급 백화점 꽃 장식을 다 한국 분이 하신다는 점.

대단하지 않나요?

첼시에 있는 꽃집 홈페이지예요.

http://dorosannex.com/



그 꽃집에서 일하시는 지인의 입깁으로

좋은 난을 얻어 가지고 왔어요.

(감사합니다)

정신 상태 정화에 좋을것 같아서

한번도 키워 본 적도 없는 난을 

이렇게 이쁜 난을

한 한달정도 같이 살고 있는데



그냥 물만 잘 주면 되겠지,

통풍만 잘 시켜주면 되겠지,

햇빛은 직사면 피하면 되겠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더니..

그 많았던 봉오리들이 다 말라서 뚝뚝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어요.

흑흑



큰 난은 갖고 와서 포장지 뜯다가

꽃잎 까지 같이 뜯어 버리고.



잘 못 키운 부모 마음으로 

참 마음이 쓰리지만,

그래도 첫 도전 치고는 나쁘지 않죠? ^.^

난 잘 키우시는 방법 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가지를 자르고 하면 새로 꽃이 나고 어쩌고 한다는데

그렇게 고난이도 테크닉은 아직 잘 모르겠네요.



이번주 아침 집에서 나오는데 

아파트 옆집의 옆집에 이런게 붙어 있는 거예요 ㅋㅋㅋ

얼마나 시끄러웠으면.

건너편 시끄러우면 창에다 대고

Shut the F*** UP!!! 

하고 소리치면 보통 조용해 지는데,

이 사진을 미국 친구 한테 보여주니

미국인이라면 불러내서 면전에다 대놓고 항의 할텐데

저렇게 종이에 존중해 달라고 써붙여놓는 발상 자체가 자기는 없다고 해서

누가 사나 하고 이름 리스트를 보니, 일본인!

저도 옆집 소음 때문에 많이 고생해 본적 있어서 저 기분 절대 이해해요.

옛날에 음악소리가 하도 시끄러워서 경찰 불른적도 있어요  ㅋㅋ 

어쨋든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인사도 안하고 사는 삭막한 뉴요커들입니다.



업퍼 웨스트 사이드의 야경입니다.
72번가 역이 보이네요.
근처 링컨센터에서 패션위크가 열려서 유명 모델들이 많이 온다고 주변 사람들은 난리던데,
패션은 잘 몰라서리~ ^.^
하늘에 별은 안보이고, 인공 불빛들이 실제 별들을 대신합니다. 

주저리주저리.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