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나라..

센트럴 파크에 봄이 올까 말까 고민중..

Jun Jun 2012. 3. 29. 13:11


저번주는 20도가 넘는 여름 날씨가 

주말에는 영하 1도 까지 떨어지더니 

오늘은 다시 16도 정도.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따뜻한 날씨로 다 피려고 했던 꽃들을 보러 센트럴파크에 가려고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는 바람에 다 피지도 못하고 죽는게 아닐까 하고 

부랴부랴 카메라 들쳐 메고.. 

자~ 갑시다.




    

제가 사는 곳에서 2블럭만 가면 Park Ave. 미국 최고의 부자 동네가 있어요.

최고 땅값을 자랑하는 맨해튼 금싸라기 땅에 아파트가 있고, 

롱아일랜드 햄튼Hamptons에 별장이 있고. 

애완동물은 꼭 데리고 다니고. 

2블럭 차이로 사람들 소득차이가 하늘과 땅차이. 

세상은 참 불공평해~ ^.^

 



   

파크 에비뉴를 걸어서 지나오는데 계속 이렇게 

개들과 같이 센트럴파크 까지 오게 되네요.

이분들은 개를 산책시켜주는 Dog Walker분들!

그중에는 개들이 우아하게 걷도록 지도를 하는 전문가분들도 계세요.

아르바이트 시급도 꽤 좋다고 하니 인기지만,

산책중에 혹시 개에 무슨일이 생긴다면 목숨을 내놔야할 정도로 큰 댓가를 치룰지도 모르니까 

리스크도 따르죠?

다음 세상에는 뉴욕에서 개로 태어나는 것도 나쁘지 많은 않을 듯 ^.^


  

센트럴 파크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여의도 공원, 일본의 우에노 공원에 비하면 

세발의 피!의 벚꽃 수 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보니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한 아티스트가 벚꽃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돼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을.

억양으로 봐서는 일본인.

벚꽃을 보니 일본 생각이 떠오릅니다.

작년에는 대지진으로 벚꽃놀이 행사도 다들 자제를 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센트럴 파크의 

이스트 사이드가 웨스트 사이드 보다 꽃이 더 빨리 핀다는 사실이에요.

같은 공원이라도 뭐가 다른지... 밑에 온수 파이프가 지나가나?! ^.^

멀리 보이는 웨스트 사이드 쪽에는 꽃이 하나도 안보이고 가지만 앙상하네요.

아마 다음주 부터 시작?! 

좀더 늦게 올걸..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 뒷편에는

노오란 개나리가 활짝 폈네요.

뉴욕 명물 택시, 옐로우캡이랑 세트로 찍으려고 기다렸는데 오른쪽 편에는 택시가 와주질 않네요.

한국의 봄 색깔은 노란색이죠. 바로 개나리.

일본의 봄 색깔은 벚꽃으로 핑크색.

미국의 봄 색깔은??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고 다시 적겠습니다...





  

커다란 핑크 목련magnolia이

날 좀 보세요! 라고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목련이 제일 먼저 피기 시작하고

그다음에 잎이나고,

그다음이 매화, 벚꽃 순서인가요?




 

아마 저번주에 다 피고 이제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나 봅니다.





  

클레오 파트라의 바늘 앞도 핑크색으로 물이 들어 있네요.

그래도 아직 쌀쌀한데.

봄이 저만치 다가오다가 도망을 갔나 봅니다. 



  

폴란드 왕 King Jagiello Monument 뒷 편에도 벚꽃이 피었네요.

1939년 뉴욕 세계 박락회 때 폴란드 관에 앞에 설치 되었던 동으로 만든 기념상이었다고 해요.

2차 대전 당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해, 

폴란드 관에 있었던 물품들은 시카고에 있는 폴란드 박물관에 넘겨 졌지만,

이 기념상은 뉴욕에 그대로 남겨졌다고 해요.

나치 독일 지배 때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원으로 이 기념상은 센트럴 파크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뉴욕에 폴란드 이민자분들도 많으니 이 기념상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끼겠지요.





  

Belvedere Castle 앞에도 봄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잔디가 다시 나오기 시작합니다. 



1월달에는 이렇게 새하얀 성이었는데 

이제는 녹색으로 뒤덮여 있네요.



 

실은 이런 풍경을 상상하고 공원에 갔는데

생각보도 꽃들이 많이 없어서 좀 괜히 왔나 싶었어요. 

꽃 사진 찍기도 쉬울줄 알았는데 어렵고.



Shakespeare Garden 

셰익스피어 정원.



흔해 빠진 수선화라고 무시하지만

그래도 나는 너희들을 찍어준다. 

수선화도 튤립 못지 않게 괜찮은데. 




  

Cardinal을 발결했어요. 

한국어로는 홍관조라고 한다네요.

센트럴 파크는 새를 좋아하는 Birder들의 성지라고 합니다.

각종 철새들이 몰려들어 오고 

희귀 새들이 많아서 망원경을 들고 새 구경 하러 전 세계에서 몰려 온다고 해요.

아무튼 타오른는듯한 붉은색이 너무나 아름다운 새였습니다.





   

잔디들이 일부 개방이 되었네요.

보호를 위해 시즌이 끝나면 잔디 밭 출입금지를 시키는데

저런 큰 바위들은 빙하기때 떠내려온 돌들이였다고 합니다.

센트럴 파크를 설계할때 저런 돌들은 그냥 남겨두고 

주위와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었다고 해요.



Bethesda 분수는 아직 물이 안 들어 와 있네요.

뉴욕에서 가장 큰 분수대 중 하나이면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분수 중의 하나라고 해요.

물 가운데 서있는 천사상이 인상적입니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물이 차고 분수가 다시 가동을 하겠지요.



그리고 이분! 

이 아티스트는 훌라우프를 하면서 바이올린을 ㅋㅋㅋ

참 대단한 묘기입니다.

그냥 바이올린만 켜도 참 잘 켜시던데.

운동을 같이 하시는 건지

아니면 주목을 받으시려는 건지.

저는 절대 흉내낼수 없는 굉장한 재능을 가지신 뮤지션입니다.



보트 하우스 앞 연못에서

오리 한마리가 반갑게 맞아 줍니다.



Robin이 있네요.

개똥지빠귀라고 하나요?



Bow Bridge 참 아름답습니다. 

옛날 겨울에는 이 호수도 꽁꽁 얼어서 스케이트도 타고 했다는데

이제는 얼기는 커녕,  눈도 잘 안내리니.



작곡가 Victor Herbert 흉상이 보입니다.

센트럴 파크 안에 있는 동상은

말을 타고 있는 혁명가, 

전신상으로 세워져 있는 정치가,

그리고 흉상의 음악가, 소설가 등등

제각각 나누어져 있어요.

공원안에 동상이 어떤 인물인지, 왜 세워져 있는지 대해서

미리 알고 가서 보면 그냥 돌 덩어리에 불과한 동상이 아닌

진짜 동상으로 보이게 되요.



여기는 Literary Walk 문학의 길.

양 옆 나무들이 벚나무가 아니네요. 

느릎나무 Elm 인가요?



보트 하우스 입구는 제철인 하얀 튤립들이 활짝 피어 있네요.

이날 날씨가 꽤 쌀쌀한테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쾌청해서

사진 찍기 딱 좋은 날이였지만, 

생각보다 꽃들이 별로 없어서 실망했어요.

이대로 그냥 물러 설수가 없어서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 잠깐 들러 전시회를 보고 왔습니다.

좀더 기다렸다 갈걸..   :'(


그래도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평년보다 꽃이 일찍 피기 시작했다고 해요.

원래 사람들이 4월 까지는 꽃 피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린다고 하는데

올해는 기대할것도 말것도 없이 확 다 펴버렸다고 합니다.


언젠가 무궁화 꽃좀 사다가 센트럴 파크에 뿌릴려고 ^.^

아무튼 언제봐도 예쁜 꽃들입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