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데이 연휴!
갑자기 시카고에 가기로 결심하고 마일리지 공짜 티켓을 구하려고
항공사에 매일 매일 전화를 걸어서 없는 좌석 있게 만들어서 간신히 티켓을 구했습니다.
시카고에 가면 꼭 봐야 되는 이 사람 건출물.
새하얗고 둥글둥글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사람이
세계 3대 건축가 중의 한명이라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
집과 스튜디오에 다녀 왔어요.
정면에서 바라본 라이트 씨의 집 입구 입니다.
삼각형 얼굴을 하고 있네요.
때마침 가이드 투어가 시작되어서 참가하기로 결정했어요.
가이드 아주머니 땀 뻘뻘 흘리시면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일본에서 거주 경험이 있는 라이트 씨여서 일본 미술품이 곳곳에 보였어요.
건축 활동을 하면서도 일본 우키요에를 파는 딜러 였다고도 합니다.
서양인들 눈에는 이국적으로 보이니 좋은 장사 아이템 거리 였겠죠!
그런 아이템을 찾아서 저도 빨리 장사 하려고... ^^
1889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100년도 넘었네요.
처음 당시에는 그다지 넚지는 않았지만
기본 틀에다가 식당, 애들 놀이방 등등을 첨가해서 증축했다고 합니다.
밥먹는 곳입니다!
식탁 크기와 천장에 있는 사각형 크기가 정확히 같은 사이즈 였어요.
다이닝룸 인데 창문이 작고 어두운 이유는
이웃에 건축가 라이벌이 살았다고 하네요.
누군지 이름을 잊어 버렸지만
밥먹을때 이야기하는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설계를 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성격이 얼마나 소심하면... ㅋㅋ
여긴 거실이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6명 정도있었다고 하니 그만큼 공간도 필요했나 보네요.
다들 사진 찍느라 설명 듣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날 스페인에서 온 관광객 2명, 한국 저 한명, 그리고 나머지다 미국인.
가이드 아줌마한테 한국어 할줄 아냐고 물어보니 I wish I could 하네요.
아이들 방 벽위에는 미국 원주민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너무 리얼하지 않나요?
욕조도 있고.
하지만 서양 대부분의 구조가 그렇듯이
바닥에 하수구 구멍은 없습니다.
물이 튀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타일이라는 개념도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Nursery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찻잔이 있고, 책이 있고,
반대쪽으로는 아기 침대와 인형이 보입니다.
의자가 딱딱하지 않나 앉아 보고 싶습니다.
2층 공간에는 저렇게 아이들이 놀수 있도록 따로 공간을 만들어 두었네요.
이름도 Children's playroom입니다.
어른들은 비좁아서 들어갈 수도 없을 뿐더러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아이들을 엄청 생각하는 라이트 씨 였다고 하는데..
이 아저씨께서 질문을 하십니다.
이 벽난로는 실제로 쓰여졌는지..
분명히 실제로 쓰여졌다고 하니
이렇게 하나도 안 깊은 벽난로에 불피우고 애들한테 놀라고 하다니
라이트 씨 무슨 생각으로 설계했냐고 미국식 농담을 던집니다.
벽 그림도 멋있네요.
건담같지 않나요? ^.^
천장에도 저렇게 문양을 집어 넣어 빛이 들어오게 합니다.
라이트 씨는 언제나 어떻게 공간을 뭘 어떻게 할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조명과 그림에서 동양적인 향기가 납니다.
아시아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 봅니다.
당시 시대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셨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한국 건축과 미술을 봤다면 참 좋아하셨을 텐데.. 라고 상상을 해봅니다.
부엌입니다.
식구가 많아서 인지 불판도 많이 있습니다.
밑에는 오븐인가요?
옛날 한국 부엌이 생각이납니다.
아궁이 불 피우면 연기가 방안을 따뜻하게 해주는 온돌 장치!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력은 정말 세계 최고가 아니였을까 자부해봅니다.
장소를 바꿔서 여기는 라이트 씨의 스튜디오예요.
집 옆에 붙어 있고요.
천장이 어디서 많이 본것 같지 않나요?
뉴욕 구겐하임 천장과 비슷합니다.
나무조각 끼워 맞춰서 하나만 빼면 우르르 부숴지는 애들 장난감에서 착안한것 같습니다.
설계 도면이 남아 있습니다.
부자 고객들만 상대했다고 하죠?
스튜디오 바로 입구에 이렇게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서
고객들과 여기서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라이트 씨는 사생활도 복잡했다고 하죠?
다른 여자랑 바람나서 유럽으로 도망도 가고,
명성도 땅으로 떨어지고,
그런 와중에 일본에서 제국호텔 설계 의뢰가 들어 왔다고 합니다.
ㅋㅋㅋ
스튜디오를 나와서 가이드 아주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주변 주택가를 걸어 보았어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역사 구역으로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집들 하나하나가 무진장 큽니다.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집니다.
청소는 어떻게 할지...
돈 많은 사람들이니 사람 부르겠죠?
이 집도 라이트 씨의 건축물 입니다.
라이트 씨 작품 답게 수평선이 쫙~쫙~ 그려져 있습니다.
제일 맘에 들었던 집입니다.
정원이 뉴욕 아파트 한채 면적보다 더 큰것 같습니다.
골프장 갈 필요도 없겠습니다.
주택가들이 깨끗하고 넓고 좋습니다.
하지만 車가 필수네요!
운전 못하는 저는 편의점도 못가겠습니다.
이 집은 제 취향이 아니네요.
곡선 별로 안좋아라 합니다.
여기 있는 집 모두가 라이트 씨가 설계한 것은 아닐테지만
큰집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집은 딱 봐도 라이트 씨 집인걸 알겠습니다.
수평선.
약간 일본에 있는집 느낌이 납니다.
물론 크기는 비교도 안 되게 크지만.
주택가 슬슬 해가 저물어 오고 있습니다.
뉴욕 거리와는 너무나도 다른 극과 극입니다.
사람들 바글바글 왁자지껄 음악소리에 음식 바닥에 다 흘리면서 돌아다닐 시간인데.
이 나라 사람들도 차 좋아하는 거 둘째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이날 바로 저런 오픈카 타기 딱 좋은 날씨였는데.
이후로 시카고 날씩가 급격히 돌변하기 시작합니다... 안좋은 쪽으로!!!
FRANK LLOYD WRIGHT HOME AND STUDIO는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좀 떨어진 외곽 OAK PARK에 자리잡고 있어요.
차 없으면 교통 상당히 불편합니다.
히치 하이킹 할 각오로! ^.^
그래도 미국 건축의 걸작을 느껴보러 꼭 가보세요.
시카고에서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니.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걸 배우고 왔습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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