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나라..

미술관 지붕 위에서..

Jun Jun 2012. 7. 18. 07:02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루프탑이 개장을 했어요.

루프탑 좋다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어 왔고,

언제나 갈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금요일 부랴 부랴 카메라 들쳐 메고 원정을 다녀 왔습니다.



루프탑 이라고 해서 별도로 내는 요금은 없습니다.

평소대로 기부입장 $1만 내시고 들어가신 다음

엘레베이터 타고 5층으로 올라가세요.

맨해튼 고층 건물들이 반겨줍니다.



비가 올려고 습도 높고 푹푹 찌는 이날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려는 사람들 줄이 장난 아니였어요. 

뒤쪽에 뭔가 큰 조각작품이 보입니다. 



구름 도시.

벌집 같이 생긴 통이 

기하학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작가네요.



현대 예술은 봐도 이해 불가니까 일단 봤다고 치고,

우선 경치부터!



역시나 비가 떨어질려고 하늘이 뿌옇습니다.

센트럴 파크 녹음위에 뉴욕 스카이 라인이 보입니다.

가을이 되면 초록색이 새빨게지겠지요.



업퍼 이스트 사이드가 펼쳐 집니다.

제일 왼쪽 키가 큰 건물은 the Carlyle이라는 알데코 스타일의 고급 호텔입니다.

우디 알렌이 가끔 출몰 한다고 합니다.

순이와 함께?!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창문이 보입니다.

원래 이렇게 까지 크지 않았는데 늘리고 증축을 하고 또 새로 벽을 짓고 하다보니

어느새 거대한 맘모스 미술관으로.

내부에 원래 최초의 외벽이었던 부분이 보존 되어 있습니다.

로뎅 조각 뒷편에.



업퍼 웨스트 사이드가 보입니다.

Upper East Side와 Upper West Side는 서로 자기 잘 났습니다.

자기 사는 동네가 최고라고.

동네 싸움은 관두고,  

업타운 끼리 뭉쳐서 다운 타운에 밀리지 않게 활성화 좀 시키시지. 



루프탑 사이즈는 대충 요만합니다.

미술관 크기 만큼 엄청 넓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다들 사진 박느라 정신 없습니다.

나도 찍새.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여러나라 언어가 들려옵니다.

이 작은 지붕위에 몇 개국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구름 도시 작품위에 올라갈수 있습니다. 

물론 공짜 지만 티켓이 필요해서 받으러 갔다니 

다음 오픈 시각은 지금으로부터 한시간 반후.

포기 하고 다음 기회를.

직접 체험을 해보시고 싶은 신분들은 꼭! 

여성분들은 하이힐은 신으면 못 올라가니 플립플랍 가지고 가세요.



저녁 5시 반 부터 이곳에 칵테일 바가 설치 됩니다.

그래서 슬슬 술이 운반되기 시작합니다.

왼쪽에 맥주들이 박스채 이동중.

저녁에 여기서 경치 보면서 칵테일 마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최고의 집값을 자랑하는 5번가 아파트들.



날씨가 후덥지근해서 루프탑이고 뭐시고

빨리 에어콘이 빵빵 나오는 안으로.

티파니가 설치 한 분수인가요?

제 취향은 아니지만 어쨋든 아름답습니다.



작년에 새로 오픈한 The New American Wing에 왔습니다.

리어 왕 그림이 떡~ 하니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끝에 다들 죽어버려서리. 



허드슨 리버 미술가the Hudson River School의 우두머리라고도 할수 있는

토마스 콜Thomas Cole의  The Oxbow입니다.

사전에는 하적호(河跡湖)라 하네요.

하늘 색깔이 반반 다릅니다.

왼쪽 나무도 기울어져 있고, 강도 오른쪽에서 비스듬히 흘러갑니다.

지금도 막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건 허드슨 강 학파 2세대 John Frederick Kensett의

이름 그대로 허드슨 강 풍경Hudson River Scene.

근데 강위에 요트 크기가 너무 큽니다. 

땅위에 있는 집들보다 휠씬 휠씬.

원근법에 문제 발견! ^.^



아메리칸 윙 쪽에는 관광객들 정말 없었습니다.

관광객들은 다들 고흐, 모네, 고갱 등의 유럽 인상주의 화가들 보러 가고.

미국 왔으면 미국 화가들의 작품도 좀 봐줘야 되는 것이 아닌감!

특히 뉴욕인데. 

다들 허드슨 강 학파 작품에는 전혀 관심 없음.



 걷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작품을 발견했어요.

Robert Blum이라는 작가의 The Ameya사탕 가게 혹은 사탕장수(1893).

생선만 먹었던 나라에서 그림 윗쪽 豚肉돼지고기, 牛肉소고기라는 글귀가 보이는 것 보니

페리가 와서 불평등 조약을 맺고 문호를 개방한 이후 인가 봅니다.

당시 후진국이었던 일본 모습이 보이고 현재와 모조리 싹 바뀐 모습도 보입니다.

뉴욕 그림은 옛 그림이라도 어느 정도 현재 건물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는데.

아이들의 표정과 사탕을 후후 불어 만드는 사탕 가게 주인 아저씨 얼굴이 소박스럽니다.

무엇 보다 아무 편견없이 실제 모습을 정확히 그린 그림이여서 작가가 지식인였나 봅니다.



저 끝에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 그림이 보입니다.

너무나 텅텅 빈 이 곳 전시실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제 예술의 중심지는 유럽이 아닌 미국이다!

라고 외치고 싶어서 새로 이렇게 만든 전시실일수도 있겠지만

관광객들은  그래도 아직은 유럽중심이라고 외면하는것 같습니다. ㅋㅋ



입구로 나오니 갑자기 오케스트라의 향연이.

미술관인데도 음향 효과가 죽입니다. 

콘서트 홀 못지 않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즉석해서 연주해 줍니다.



바깥에 나오니 센트럴 파크에서

저녁 8시 부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한다네요.

그것도 공짜로. 

그래서 사람들이 자리잡고 도시락 먹고, 와인 마시고 난리났습니다. 

돈좀 있는 사람들은 저렇게 멋진 리본 장식 딸린 의자 갖고 와서

아이스박스까지 대기중이고. 



그렇지 않은 서민들은 이렇게 돗자리 깔고 죽치고 앉아서

수다 떨면서 마냥 기다립니다.

이날 시간이 없어서 공짜 공연 보지도 못하고. 흑흑.

다음 기회에!

뉴욕 여름,  언제나 그렇듯이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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