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나라..

201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Jun Jun 2013. 1. 4. 12:47


잠자고 일어나 보니 새해가 밝아 있네요.

벌써 1월 3일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A ROCKING 2013!

연말 연시 목소리를 잃을 정도의 목감기에

콧물 줄줄 흘르는 코감기까지 걸려서 고생을 꽤나 했는데,

이제 좀 살만 하다 싶었더니...



잠깐 바람(!)쐬러 뉴욕시 윗동네 Upstate NY에

기차 타고 2시간 넘게 다녀 왔어요.

바람 쐬러 갔다가 제대로 바람 직격탄을 맞고 왔습니다.

하필이면 젤로 추운 날에 가가지고 

주변을 훑어 봐도 영하 20c도의 날씨속에

관광온 사람은 저 혼자 뿐이였습니다.



오늘 여행의 시작은 퍼킵씨Poughkeepsie라는 곳에서 부터 시작 됩니다.

뉴욕에 살았던 원주민 부족이었던 와핑거Wappinger족의 언어인 

U-puku-ipi-sing 에서 왔다는데.... 비슷하나요? 

우푸쿠이피싱 -> 퍼킵시

"The reed covered lodge by the little-water place"

이 뜻이라고 합니다. 

알아서 해석 하시고~



퍼킵시 역은 1918년에 오픈을 했다니 2013에서 빼면 95살이네요

성조기와 그위의 시계, 벽돌과 조명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퍼킵시 역이 종점인 Hudson Line 역들 중에서, 

국가 역사 등록 건물에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추가되어 진 건축물은

 맨해튼 밖에서 찾으면 단 2곳 뿐이라고 합니다. 그중 한곳이 바로 이 곳. 



왼쪽 큰 라디에이터에서 열이 따끈따끈하게 나오니 기대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역 자체는 한국 시골역 마냥 작습니다.

윗 사진상 보이는 게 딱 절반의 면적입니다.

작은 매점이 있고 커피와 차, 우유, 빵을 팝니다.



역안 경찰서도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갑자기 무성영화 시대 생각이 납니다.



다들 춥습니다 추워. 덜덜덜 

귀마개 목덜이 장갑, 필수입니다.



창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맨해튼에 있는, 1871년에 지어진, 그랜드 센트럴 역의 수백배의 축소판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조명도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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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대 대통렬 플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와 

인기 많았던 그의 부인 엘레너 루즈벨트Eleanor Roosevelt 

생가가 Hyde Park 안에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주 목적지는 바로 요기 요것.

퍼킵씨 역에서 차로 또 한시간정도 들어가야 되는 바로

올라나 역사 지구 Olana State Historic Site에 왔습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풍경화로 유명한 허드슨 강 학파 Hudson River School 의 중심 인물 중 한명이었던

프레드릭 처치 Frederic Edwin Church의 집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 건물에서 이슬람 건축양식의 냄새가 나는 것은

프레드릭 처치가 베이루트, 레바논, 예루살렘, 시리아 등등의 여행을 갔다와서 건축물에 감동을 받고,

기존의 살던 프랑스 양식의 집을 다 때려 뿌수고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지대로 감동 먹었나 보네요.

한국을 다녀 왔다면 한국식으로 집을 지었을까요?



스텐실과 벽돌들, 세라믹 타일, 석판.

모든게 중동 분위기를 풍깁니다. 

위에는 고드름이 제대로 달려 있습니다.

위험해~



허드슨 강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자기 집에서 매일 매일 이렇게 허드슨 강만 쳐다보니

당연히 허드슨 강만 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방이 눈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더이상 접근을 할 수가 없었어요.

미끌 미끌 거리고 자칫 발 헛디디면 바로 낭떠러지. 



하지만 경치는 정말 끝내 주었습니다.

여름에는 온통 녹색이, 가을에는 빨강, 노랑색으로 덮혀 있겠지요.

저는 가지만 앙상한 젤로 추운 겨울에 와가지고 상상만 하고 갑니다.



해가 지면 공원 문도 닫아 버려요.

이날 3시 쯤 도착했는데 다행히 건물 근처 까지는 접근 할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보고 싶은 건 건물 내부.

하.지.만.

이날은 닫혀 있었다



투어 가이드를 할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도 알았는데,

그런 거 다 따져서 가면 시간이 안맞아서 못 가니까

그냥 무작정 계획 없이 갔어요.

될대로 되라 하고.

건물이라도 볼수 있겠지 하고.



보고 싶었던 집이라 봤으니 속은 후련한데

내부를 못 봤으니 언젠간 꼭 다시 올 것 같습니다.

날씨 좀 따뜻해지면!



http://www.olana.org/

여기가 올라나 홈페이지에요.

좀더 나은 사진과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클릭!



건물 보고 있을 때는 추워도 흥분해서 사진찍느라 정신 없었는데

다 보고 나니 너무나도 추워서 일단 안으로 대피.

 근처에 있는 앤티크 가게에 들어 가보니 낯익은 사진이 보입니다.



이건 분명한 한국인.

도대체 언제적 사진이 여기에 왜 있는건지.

한국 전쟁 전후쯤의 사진 일까요.

아무튼 이 가게 골동품이라고 조명 하나에 400불. 

의자 하나에 1000불. 장난해? 누가사!



한국은 시베리아 바람에 직격을 맞아 전국이 꽁꽁 얼었다고 하는데,

여기는 캐나다에서 불어오는 얼음땡이 바람에 직격탄을 맞아서 냉동실 처럼 춥습니다.

아무리 내복까지 입었다고 해도 추위가 코트를 뚫고 안으로 들어오는게 느껴집니다.

무슨 말을 해도 하얀 입김이 굴뚝처럼 피어 나오고,

역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콧물이 줄줄 흘러 나옵니다.



사람 아무도 없음 ㅋ

뉴욕시와 퍼킵시를 연결하는 기차는 한국 무궁화호 수준~.

편도로 거의 2시간 걸려요. 

일부 사람들은 여기서 매일매일 출퇴근 한다네요.



그랜드 센트럴 역에 도착했습니다.

위에서 보신 퍼킵시 역 창 모양과 비슷하나요?

영어로 바쁜 모양을 부지런히 일하는 비버에 빗대어서

Busy as a beaver라고 하지만

요기서는 Busy as Grand Central Station 이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역시 밥은 코리아 타운의 Miss Korea!

삼겹살 과 불고기로 영양 보충입니다.


우리 모두 행복한 2013년 입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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