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이야기..

도쿄 Tokyo 東京..

Jun Jun 2013. 6. 20. 09:46



도쿄행 비행기 타는 날. 

봄에 올랜도 갔을 때 비행기를 놓친 경험이 있어서

이번 공항 갈때는 뭔가 트라우마가 있었다.

오랜만에 14시간 비행을 해야 되고

짐은 제대로 챙겼는지

지하철들은 문제없이 잘 다니는지 수시로 체크를 하고

또 도쿄에는 태풍이 불어 온다고, 

뉴욕에는 스톰이 불어 온다니,

혹시 내 비행기가 취소될까 잠도 제대로 못잤다.



신주쿠에서 보이는 요요기 도코모 빌딩.

저건 완전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열악 카피.

그 밑에는 미국에서 비만의 주범으로 악평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 매장이 보인다. 

보통 이 매장에서 1시간씩 기달려서 도넛을 사가지.

서울 명동 매장에서 도넛 사가지고 가는 일본인 관광객도 봤다.



그리고 그 뒤에는 타임즈 스퀘어!

여기는 뉴욕이란 말인가. 

신주쿠 한 호텔의 광고에서

"뉴욕 맨해튼을 방불케 하는 야경!"

일본 황거 맞은 편에 있는 호텔 오쿠라에 왔다.

아는 분이 젊었을 때 일을 하셨던 곳이라고 예약을 도와 주셨다. 

감사합니다.



이번 비행은 정말 최악 이었다.

비행기 타기전 약간 미열이 있어서 해열제를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빈속에 먹은게 화근이었다.

기내식 까지 다 먹고 영화 보고 있는데 

갑자기 위장이 뒤 틀리기 시작했다.

식은 땀은 홍수처럼 나고,

통증이 심해서 신음이 저절로 나왔다.

앞으로 12시간 남았는데 어떻하라구~



누울 자리도 없어서 승무원 누나야들이  

다른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다 비키라고 하고

누우라고 자리 이동을 했다.

포카리도 만들어 주고 맥박도 재 주고 ㅋㅋ

그렇게 통증느낀지 6시간. 

싹~ 대 빼버리고 나니 그제서야 좀 살 것 같았지만 

이제는 탈수 현상이.

머리가 핑핑 돌고 급 체력 저하.

오히려 비행 시간이 후딱 지나간것 같다.



오랜 만에 나한테 한국어를 배웠던 학생을 만나서 스시를 먹으로 갔다.

뉴욕에서 제대로 된 스시와 사시미, 튀김을 먹기란 도박에 가깝다.

싼 곳은 당연히 맛이 없고,

아무리 비싼 곳도 맛없을 수도 있고,

재료도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뉴욕에서 스시 먹은 적도 없고,

먹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다. 



소라도 나오고,

참치, 도미, 새우, 정어리까지.

이번에는 미국 음식 양에 길들어져 있다가 

일본 양을 보니 저걸 누굴 코에 부치니?

한국에서도 저 정도 양이면 뺨 맞겠다.



내가 좋아하는 튀김~.

바삭 바삭. 아삭 아삭.

튀김도 그렇다. 

제대로 된 튀김을 먹을 수가 없었다.

튀김옷이 너무 두껍거나 새우만 딸랑 하나 나오거나

너무 기름 지거나.



연어 알과 성게 알, 그리고 계란말이.

오랜 만에 맛있는 초밥을 배터지도록 먹었다.

渡辺さん、ご馳走様でした。



도쿄 지하철은 놀라울 정도로 깨끗했다.

뉴욕 지하철이 놀라울 정도로 드러운거겠지.

여기는 쥐들도 쓰레기도 바퀴벌레도 없구나. 



도쿄역 근처인 마루노우치에 왔다.

2007년 새워진 신마루 빌딩.

그때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었는데.

일본은 뭐 하나 새로 생기면 모든 사람들이 구경 하러 전국에서 다 몰려 든다.

원래는 쇼핑 센터가 관광명소가 되버리고

또 다른 새 건물이 생기면 또 그쪽으로 우르르 몰려 들고.

물론 나도 그렇지만.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까 하다가 메밀국수를 먹기로.



메밀국수 위에 유부를 얹은 타누키를 시켰더니

못 알아 듣는다.

아 맞다. 도쿄에서는 키쯔네소바 라고 하지.

교토에서 타누키를 도쿄에서는 다른 용어로 부른다.

차가운 소바 보다 뜨거운 메밀국수가 더 맛있으니 국물있는 뜨거운 걸로 시키세여~



도쿄역도 몇년간 계속 공사를 하더니 멋지게 새로 개장을 했구나.

안에 재미있는 상점도 많이 들어 왔다는데 

시간이 없어서 갈수가 없었다.



도쿄역 옆에 있는 도쿄 중앙 우체국 위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킷테 (우표) 라는 이름의 이 건물안에도 여러 상점들이 들어왔다는데

결국은 1층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나갔다.

시간이 없어서.



우체국에서 지은 건물 답게

초여름 初夏 SHOKA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라는 광고판이 크게 붙어 있구나.



그 후 유락초에서 뉴욕에서 만난 친구를 만나 2시간 동안 노다리 까고, 

다시 야마노테선 타고 신주쿠로.

아는 분이 샤브샤브 가게로 데려가 주셨다. 



은어 튀김이 나오고, 

버섯과 시소, 호박도 나왔다. 

고추와 무를 같이 갈아서 빨갛다.



샤브샤브는 종업원이 직접 해 주셨다.

폰즈와 깨소스에 담궈서 먹고.

井上さん、山口さん、ご馳走様でした。



일본식 서비스는 연신 허리를 구부리며

온갖 환한 미소를 만들면서 고개를 끄떡거리며 손님은 왕대접 받는다.

그런데 팁은 주지도 않고. 

그런면에서는 도쿄가 물가가 더 쌀 수도 있겠다.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 보면 좋지만

종업원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힘들까.

편의점에서도 스타벅스에서도 백화점에서도

온갖 심여를 기울이며 고객들을 맞이하는 일본.

뉴욕에서는 스타벅스 종업원은 피자 먹으면서 손님 받는거 봤다.

백화점에서도 손님들 신경도 안 쓰고 

옷 입어 보고 싶으면 알아서 옷 들고 가서 입어 보면 된다.

서로 잡담하고, 전화기로 문자 보내고 있고, 

가서 물어보면 그때서야 친절히 잘 도와 주는 미국 종업원들. 



이건 정말 전세계 일본 뿐만이 아닐까. 

한국도 편의점에서 일하시는 분들 보면

손님 안 계실때는 책을 읽거나 전화기를 만지거나 한다.

아무도 고객이 없을 때는 자기 만에 시간을 갖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 하는데.

가끔 일본은 정말 융통성이 들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일본 고급 호텔도 인터넷에서 잘만 찾아 보면 저렴한 가격의 세일 상품을 내 놓는다.

나 혼자라면 벌집 같은 캡슐 호텔이거나, 싼 곳 아무데서나 자도 상관 없는데 

이번에는 엄마가 한국에서 와서 현지 집합을 했기 때문에 조금 좋은 호텔들을 골라 봤다.

배용준이 와서 잤다는 호텔 뉴 오타니.

왠일인지 태극기가 걸려있네. 

설마 나 온다고 걸어 논건 아닐테고. 

배용준씨는 제일 위에서 두번째 층, 한층을 통째로 빌렸다지.

하루에 2000만엔씩 냈다고 한다. 

나좀 주지.



호텔이 리모델링을 싹~ 해서

겉모습도 내부도 깨끗하고 새로웠다.



호텔 뉴 오타니는 일본 정원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하나의 명물.

일본 차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고,

일식 레스토랑도 있지만

비.싸.다.



박수를 치면 잉어들이 몰려온다.

먹이 줄줄 알고..



일본 잉어들은 하나의 고급 브랜드.

외국에서 엄청난 가격에 팔린다지.

이거 사업 한번 해볼까요?



뉴 오타니 호텔룸은 이렇게 생겼네.

실은 싼 플랜으로 예약해서 체크인 시간 오후 5시 까지 방으로 못 들어 갔다.

짐만 맡기고 나중에 들어 오면 그때 객실이 정해지는 것.

그리고 체크아웃도 꼭 다음날 10시까지 해야되고. 

근데 옆에 방 잡담 목소리가 다 들린다. 

날림으로 지었냐?



저 멀리 도쿄 타워 꼭대기가 보인다.

밤에 보면 불이 다 켜져서 그럴싸 한데,

낮에 보면 볼품이 없네. 



짐을 맞겨 두고 다시 약속이 있어서

미타카시三鷹市에 왔다.

여기에서 3년 살았는데. 뭔가 감회가 새롭구나.

도쿄 곳곳이 뭔가 새롭게 바뀌고 뚝딱뚝딱 공사를 하는데

미타카는 하나도 안 바뀌고 정말 그대로구나.

그래서 미타카가 좋다. 

지브리 미술관도 있고, 이노가시라 공원도 있고. 

깨끗하고 공기좋은 미타카시 다.



여기 살적에 자주 왔었던 오오토야大戸屋에서 꼭 점심을 먹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 가게, 뉴욕에 가게를 오픈 했는데 

일본 가격이 거의 3배는 비싸다. 

장난하나. 오오토야 주제에!

여기는 한 800엔 정도의 정식을 먹는데

뉴욕에서는 20달러에 팁까지 챙겨줘야 한다.

물론 그릇같은 거 좋은 거 써서 호화스럽게는 나오지만

그런거 다 필요없으니 싸게만 해주지. 



이것도 800엔 정도고

저것도 800엔 정도다. 

가게 내에 뉴욕 타임즈 스퀘어 점이 또 오픈한다는 선전 포스터가 붙어 있네.



같이 밥 먹고 있는 분이 가게 종업원 분께 물어 본다.

여기 포인트 카드 뉴욕에서도 쓸 수 있냐고.

당연히 못 쓰는 거 아닌가요?

가격이 틀린데 쓸 데 없이 일을 더 시키냐고 내가 핀잔을 줬다.



점심을 먹고 또 다른 친구를 만나러 시부야에 나왔다.

아이고 사람도 많고, 열차안도 미어 터지는구나.

뉴욕 지하철에 불평 불만 못 하겠다.



시부야에 새로 생긴 건물 히카리에ヒカリエ라는 건물에서 친구를 만났고,



내일 아침에 먹게 빵도 샀다.

호텔 아침 식사는 별도로 돈을 내야 되니까~~.



시부야 역이 뭐가 많이 바뀌었구나.

지상이었던 개찰구도 다들 지하로 숨어 버렸고,

그래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지하 깊숙히 들어가는게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시부야에서 저녁을 먹으로 다시 기치죠지吉祥寺로 오고

가고시마鹿児島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에서 흑돼지黒豚와 사쯔마아게さつまあげ를 먹었다.

그리고 가고시마 소주도! 



드디어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 가는구나.

솔직히 비행기표를 연장해서 하루만 더 도쿄에 있어 볼까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3일이 눈 깜짝할 새 정신없이 지나갔고

사람들 만나느라 바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사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없었다.



나는 아시아나 항공.

엄마는 대한 항공.

각자 다른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가서 다시 현지 집합.

마일리지 써서 보너스 항공권으로 갔으니까. 

비행기가 텅텅 비어서 인지 비즈니스 석으로 자동으로 밀렸다.

뉴욕 갈때 비즈니스 석으로 좀 해주지. 



한국에 어서 오세요. 



이 넓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인천공항.



공항에 도착하니 1층에서 쇼를 하고 있다.

역시 최고의 인천공항.

맛있게 보이는 죽집도, 비빔밥도, 불고기도 공항에 보였다.

드디어 한국에 왔다!!

J..




'Tokyo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도쿄로..  (0) 2014.01.26
도쿄도 정원 미술관   (0) 2010.12.16
아카사카赤坂에 다녀오다..  (0) 2010.05.03
빨리 봄이 왔으면..  (0) 2010.04.25
브릭 스퀘어 Brick Square..  (0) 201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