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이야기..

빨리 봄이 왔으면..

Jun Jun 2010. 4. 25. 19:11

도쿄는 날씨가 미쳤다.

수요일 잠깐 날씨가 따뜻해지더니

목요일 또다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기온이 15도 하강.

찬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아마 5도 이하였을듯.

다들 겨울옷은 드라이를 맡겼기에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투덜.



목요일은 저녁 신칸센으로 교토京都에

돌아가는 친구와 오뎅을 먹으로 갔다.

너무 추워서 따뜻한 음식을 먹으러...

도쿄역 앞에 있는 2007년 새로 생긴 건물.

신 마루 빌딩. 新丸ビル。

그 당시 한참 화제의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무언가 조금이라도 새로운게 생기면 언제 그런게 있었냐는 듯 

낡은 것은 깨끗하게 잊혀져 버리는 현실.



도쿄역 근처에는 오피스가 많기 때문에

이건물로 밥먹으로 술먹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일본치고는 드물게 이 건물 안에는

새벽1-2시 까지 나이트 영업을 하는 술집도 있다.

전철도 자정을 넘기면 끊기는데 택시 타고 집에 가는 건가. 

돈도 많네 --;



언젠간 이 건물 안을 돌아 다닐때 오뎅 집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기껏해야 편의점에서 파는 오뎅 정도 밖에 먹어 보지 못해서

이런 오뎅 전문점에서 파는 오뎅맛은 도대체 어떨까 하고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일단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게

박주머니 처럼 생긴 커다란 냄비 안에 둥둥 떠있는 오뎅들.

이날 평일이어서 사람 없을 줄 알았는데  

날씨가 추워서 였는지 사람들 꽉꽉 차있어서 깜짝 놀랐다.

예약 하고 가길 잘했지..



오토오시御通し라는 전채가 나오고.

치즈와 계란 찜. 그리고 삶은 돼지.

부엉이 모양 통에 들은 것은 겨자.

젤 왼쪽에는 간장. 갈색 통은 고춧가루.



다들 좁은 카운터에 옹기 종기 다닥 다닥 붙어서 잘도 수다를 떠는구나 ㅋㅋ

모르는 사람들 끼리 인사, 잡담, 농담? 절대 없다~.

나의 영역과 남의 영역을 철저하게 구별하는 사람들.



일단 오뎅이 나오고.

호박 이랑 수제비랑 정어리 갈은 오뎅

그리고 감자 였던가.. 다 잊어 버렸네..



다시마랑 무우도 시켰는데.

저것들은 오뎅 국물 우려내기 위해서 넣은 거 아닌가?

그것도 메뉴에 넣어서 팔아도 되는 건가??



계란말이.

파 좀 썰어 넣어주지 ㅋㅋ

오뎅 만 가지고는 배가 안차니 계란말이를 시켰는데..

솔직히 오뎅 하나하나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작은 거 하나에도 200엔~300엔.

멋 모르고 많이 시키다간 정말 큰코 다친다.

일단 밥부터 먹고 시키는게 좋을 듯^^



오늘 도쿄는 겨우 날씨가 맑았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서 춥다.

도대체 봄은 언제 온단 말인가...

집앞에 새로 헬스장GYM이 오픈한단다.

지금 등록하면 입회비도 공짜.

3천엔 분의 쿠폰도 주고, 처음 한달간은 무료 수건 제공.

친구 소개하면 더욱 혜택이 커지기에 

친구와 둘이 같이 등록하기로.



교토에 살때는 일주일에 한번씩 수영을 다녔는데

도쿄로 이사와서는 전혀 운동을 안하니 몸이 무너지는 느낌이.

허리도 아프고 배도 나오고 어깨도 쑤시고.

한마디로 운.동.부.족.



이번주 토요일부터 오픈이라서 모든게 새것이다.

수영장도 사우나도 목욕탕도 기계들도.

이용방법 모르니까 가르쳐 달라니 토요일날 오전 오리엔테이션때 오면

1시간 정도 걸쳐서 자세히 가르쳐 준대네.

대신에 깨끗한 실내 운동화를 꼭! 가지고 오랜다.

없는데 --; 젤 싼거 아무거나 사갖고 가야겠다.  



오늘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구조인지 그냥 관내 견학만 하고 왔는데,

나오니까 배가 고파서 친구랑 근처 카페에서 점심을 먹기로.



나는 오무라이스를 시켰다.

솔직히 맛없었음 --;

밥도 말라 있었고, 샐러드 양도 저게 머야..

케첩도 몬가 이상했다. 

두번다시 안와야지 ^.^



친구가 시킨 돼지고기 조림 정식.

이게 더 맛있게 보였다.

김치만 있었으면 딱이었을 듯.

오무라이스가 850엔이고 이게 900엔이라니...

요기서 먹는 장사하면 부자 되겠네~ ^.-



이렇게해서 이번 주말 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2년째 입지 않았던 수영복과 수경도 다시 꺼내 놓았고, 

추리닝과 티셔츠도 다시 입을듯 싶습니다.

다행히 사우나 목욕탕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이제부턴 집 말고 GYM에서 씻으려고. 물세도 아끼고..ㅋ

한류 스타 같은 근육은 기대도 안하지만

최소한 배는 안나올 정도로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