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나라..

로드 아일랜드..

Jun Jun 2013. 11. 30. 02:07


Happy Thanksgiving & Hanukkah!

올해도 추수 감사절이 왔어요.

다들 Gobble Gobble 터키 울음소리를 흉내내고,

한해의 수확을 감사하면서 성대한 음식을 준비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않는 유대인들과 이슬람인들도

감사절은 다 같이 즐기기 때문에 미국 최대 명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올해는 또 뭘하고 보내나 고민하다가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 출신 친구가 고향으로 놀러 오라고 해서 

부랴 부랴 기차를 타고 올라 갔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기차 표 좀 끊어 놓는 건데..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표를 구해서 가격이 후덜덜.

표를 구한 것만으로도 기적이었을 듯.



로드 아일랜드는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 예요.

Little Rhody 라는 별명도 있고.

뉴 잉글랜드 지방 6개주 중 하나인 주이기도 해요.

바닷가와 언덕과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요.

윗 사진 가운데 있는 보트 이름이 재밌습니다.

ABSURDITY! 



바닷가 근처는 이렇게 부자들만의 세계가 펼쳐 집니다.

각자 보트를 정박해 놓고 여름에 세일링을 즐기겠지요.

거의 집 한채 값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날은 너무너무너무 추웠어요.

영하 5도 정도에 매서운 바닷 칼바람까지.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이 빨간배 멋있는데요.

이 보트위에서 선상파티를 ㅋㅋㅋ

이 배 사라고 광고가 나왔는데,  

전화해서 얼마냐고 물어 볼까요?



내가 기대했던 뉴 잉글랜드 지방의 풍경.

물가에 집들과 언덕과 푸른 잔디와 높은 하늘.



명절이고 겨울이고 하니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요 ㅋㅋ

집들도 비어있거나..

렌트를 해서 잠깐 머무른다든지

여름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하는 게 보입니다.

겨울 바닷가 바람에 날아 가는줄 알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기분이 좋았어요.

맨해튼의 공기하고는 틀린 맛이....



해변가에도 이렇게 집들이 세워져 있는데

작년 거대 태풍 샌디가 왔을때 피해가 많았겠지요.

실제로 집들이 몇채가 무너지거나

사라지거나 했다고 합니다.

또 언제 초강력 태풍이 올지 모르는데 이렇게 집을 짓는 건

무모한 짓이 아닌지.. 

사람들도 그걸 아는지 어쨋든 오래된 집들을 최대한 길게 

보존하려고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오전에 추위와 바람과 싸우며 빨빨 거리며 돌아다니고 사진찍고

에너지를 소비 했으니 이제는 먹어야 겠죠? 

집이 참 예쁘고 귀여웠습니다.

어머님이 퀼트를 전무으로 하셔서 여러군데 퀼트 작품이 보였어요. 



작품명은 잎새들. The Leaves.

하나 만드는데 보통 4개월 정도 걸리겠죠?



침실에 걸려있는 퀼트는 자세히 보면 속에 나비들이 날아 다니고 있어요.



부엌 위의 다락방Loft에도 저렇게 퀼트로 장식을 해 놓았습니다.

함 배워 보고 싶다니까 남자들이 맘 잡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여자들 보다 더 잘한다고 하네요..

근데 전 센스가 없어서리...

한국 보자기를 나중에 보여 드려야 겠어요.



드디어 칠면조가 완성!

칠면조 안에도 Stuffing으로 꽉꽉 차 있습니다.



테이블 셋팅도 참 추수감사절 틱 하게 잘도 해 놓으셨습니다.

이런데서 센스가 나오는 군.

그래서 퀼트도 하시고 옷도 만드시고 하시나 봅니다.



드디어 먹을 시간!

터키와 크랜베리 소스.

감자와 콩,  고구마 당근, 호박 파이.



다들 너무나 친절하게 반갑게 맞이해 주셨어요.

와줘서 고맙다느니, 많이 먹고 가라느니, 언제든지 또 오라느니.

아마 한국인을 평생 만나본 적도 없으신 분 들일텐데. 

그래도 다들 SAMSUNG은 아시더라고요.

로드 아일랜드 분들은 대부분이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분들이래요.

뉴욕은 놀러가기에 좋고 살고 싶지는 않다고.

넓은 집과 방과 욕실있는 집앞 정원에서 개와 같이 놀고 싶은데

뉴욕에서는 그게 불가능 하니. 

그리고 깨끗한 공기도 없고, 옆집 윗집 시끄럽고, 

걷다가 쓰레기가 발에 치이는 일도 없고 

길거리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바퀴벌레랑 쥐랑 맞짱 뜰 일도 없네요.

ㅋㅋㅋ



배 터지게 먹었으니 이제 또 운동을.

다시 나왔어요 ㅋㅋ

오메 추은그~

날씨만 좋으면 저 바닷가에 들어가서 수영이라도 하는 건데.

여름에 꼭 다시 오래요. 

그럼 볼곳도 할 것도 훨씬 더 많다고.




이건 대합 clam인가요?

잡아다가 차우더chowder 끓여 먹을까? 하다가 관뒀어요.

아이와 아버지는 열심히 대합을 줍고 계셨습니다.

입이 쩍쩍 벌어 지니 너무 행복할 때

I'm as happy as a clam.

하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Sea gulls 들도 대합을 보고 신이 났습니다.

지네들만의 추수감사절 축제 인가요.

부리로 쪼개고 열어서 대합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큰 바위들을 걸어서 저 끝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추운날 넘어져서 코깨질까봐.. 

가면 갈수록 바위가 더 험해진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 끝까지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 



미국 사람들도 집들을 보면서 

나는 이런 집이 좋아

이런 집이 맘에 들어.

저 집은 너무 커

작은 집이 심플해서 좋아. 

여기는 누가 살고, 누가 살았었고,

지금은 어디에 갔고.

시골이라서 그런지 

누가 뭐하는지 다 꿰고 있습니다.



로드 아일랜드!

뉴욕에서 기차 타고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이렇게 멋진 동네가 있었다니. 

저는 하루밤만 자고 돌아 왔지만 

그곳에서의 하루는 1주일을 지낸 것 같은 시간이 들었을 만큼

뉴욕시에서의 시간과 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뉴욕에서 로드 아일랜드로 오는 사람들은 평화와 고요를 찾아서 오고

로드 아일랜드에서 뉴욕으로 오는 사람들은 자극과 흥분을 찾아서 온다지요.


저는 이렇게 추수 감사절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와 추수감사절이 맞물리는 

초 우연까지 벌어져서 오늘은 하누카 파티를! 


Sending you my warmest wishes!

Have a blessed Thanksgiving Holiday!

Best always,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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