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나라..

뉴욕 그리고 한국인..

Jun Jun 2014. 3. 19. 13:59


춥습니다. 추워요.

이번 겨울은 징하게도 춥습니다.

아직도 영하.

물론 캐나다 퀘백이나 미네소타주에 사시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추위에는 콧방귀도 안 끼실테지만,

겨울이 참 길기도 합니다.

작년 겨울보다 훨씬 춥고 깁니다.

눈 내린 센트럴 파크에서 찍어 봤습니다.



어제 소설책을 한권 끝냈습니다.

바로 위의 Super Sad True Love Story  작가 Gary Shteyngart

2년전에 뉴욕타임즈에서 절찬을 하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데 나는 왜 몰랐지.

일본에 있는 일본 친구 한테 소개를 받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중에서도 밑의 문단을 저에게 소개 해주면서... 



나한테는 유태인과 한국인이 쉽게 연애관계에 빠져버리는 건 이상하지 않아. 

유태인과 한국인, 각각 다른 냄비에서 끓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그 두 냄비가 다 가족의 따뜻함과 친밀함이 만들어내는 편안함, 간섭 그리고 신경질적인 성향으로 끓어 오르고 있으니까. 


이 구절을 읽으면서 소름이 팍 끼치면서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정신이 핑! 돌았어요.

다음날 바로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유머 감각의 웃기도 하고, 

황폐해진 뉴욕과 미국의 미래 설정에 놀라기도 하며,

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가정과 문화에 감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게리 슈타인가르트라는 작가는 

소설 속의 여주인공 Eunice Park, an impossibly cute Korean American woman,

너무나도 예쁜 한국계 미국인 유니스 박과 

남자 주인공,  Lenny Abramov,  a Russian Jewish Immigrant,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인 레니 아브라모브와의 사랑 이야기를 멋지게, 재미있게, 그리고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작가 또한 7살때 미국으로 이민온 러시아계 유태인 미국인.

이민 문학을 이창래 교수에게 배우면서 많은 한국인과 친구가 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어가 이 소설 중간 중간 튀어 나오는 걸 보면서 

분명히 한국친구들에게 배웠구나 상상이 가고,

실제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을 한 이 작가. 


책속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한국인 가족을 한국 식당에서 만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뉴욕 Koreatown에서 낚지 볶음을 한국 가족과 먹고 있는 미국인. 

그 분위기와 인물묘사가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사람을 보면서 유태인들 틈 바구니 속에서 살아가는 제 자신과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저에게 자신들의 또 다른 모국motherland 이기도 한 이스라엘의 언어

히브리어를 가르쳐 주려하고, 유태인 문화와 명절, 역사를 가르쳐 주려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저를 보면서 당연히 한국에 관심을 갖지요.


아마도 같은 이민자로서 소수자로서 공감을 갖는 부분이 많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뉴욕에 많은 한국인 이민자들이 살아가며, 

또한 많은 유대인 이민자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그들은 백인이고, 우리는 많은 아시안중의 한 민족.

그래도 이 미국땅에서 둘다 소수자들임은 분명합니다. 

두 민족다 자녀 교육을 중시하고, 열심히 일하는 점이 닮았습니다.


위의 문단을 여러 유태인 지인 분들께 소개 시켜 주었더니

 다들 자기는 몇천년동안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한국인과 유태인을 연결해줘서 고맙다느니,

이게 정말 진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문단이 정말 사실이길 바란다느니, 

 

"Thank you for helping me connect Koreans and Jews, 

something I'd never have thought of in a million years!"


다들 한국여행을 가보고 싶다고는 하지만

제가 맨날 그래요, 

"한국 가서 뭐먹을건데?"

이사람들은 돼지고기도 못 먹고, 

새우도, 조개도, 문어도 못 먹으면서

들어갈수 있는 식당이 과연 몇개나 있을까요.

100% 채식 아니면 안될텐데,  

김치에도 새우젓갈 다 들어가 있는데, 굶어 죽겠다!

그럼, 유태인 인스턴트 음식 싸간다고 과일 먹으면 된다고 그래요. 

언젠가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지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어벤져스 2 가 서울에서 촬영이 된다지요?

이  Super Sad True Love Story 소설도 영화화가 되어서 

미국내의 한국 이민자 2세가 겪는 갈등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밑에 사진들은 2주전인가 

센트럴 파크에 눈이 쌓여있을때 다녀와서 찍었던 사진 들이에요.

올해도 부츠 없이 버텼습니다. 

올시즌 마지막 눈이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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