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나라..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Jun Jun 2011. 12. 22. 15:59

크리스마스도 내일 모레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오늘 뉴욕은 따뜻하다 못해 후덥지근하기까지.

비가 부슬부슬 와서 습도 장난아니고 실내는 과잉난방으로 반팔만 입어도 충분할정도.

이런 와중에 뉴욕 아파트들은 입구에 이렇게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놓았네요.



너무나도 유명한 크리스마스에 비해

유대인들의 명절인 하누카 Hanukkah는 아직 생소하지만 

많은 유대인 인구를 자랑하는 뉴욕시 답게 하누카를 알리는 메노라Menorah라는 촛대도

크리스마스 트리옆에 올려 두었네요.

올해 2011년은 하누카가 12월 20일부터 시작해서 이제 3일째를 맞이하네요.

하누카는 8일간 계속 되기 때문에 Jewish 아이들은 8일 동안 계속 다른 선물을 받는다고 좋아해요.



이렇게 기차까지 달리고 있고.

전기세는 관리비로 부담하겠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에서 

'헨젤과 그레텔' 오페라를 공연하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책과 애니메이션으로만 봤던 헨젤과 그레텔.

여름 방학 숙제로 과자집 대충 만들어서 냈던 기억이 가물가물.

숲속 마녀가 헨젤과 그레텔을 잡아 먹으려고 하는 이 무시무시한 동화가

 오페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조차도 몰랐지만,

겸사 겸사 링컨 센터로.



오페라는 보통 3-4시간이 넘게 하니까 그전에 배를 채워야 겠죠? ^^

업퍼 웨스트 사이드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Celeste

502 Amsterdam Ave (Bet. 84th & 85th St)

직접 만들어 구워주는 피자 한판 13불이면 나쁘지 않죠?



허겁지겁 피자를 뜯어 먹고 

다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으로.

너무 규모가 크죠?



세계에서 가장 큰 오페라 극장중에 하나라죠?

그 규모가 커서 양키즈 스타디움만 하다고 엄청난 과장법을 써서 말하지만

오페라 극장치고 너무 커서 육안으로 제대로 못본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맨날 망원경갖고 가서 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망원경 들고 있으면 팔도 아프고.



메트로 폴리탄 극장으로 오라니까 전혀 다른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으로 간 사람도 있어요. 실제로! 

저는 이번이 2번째 오페라예요.

첫번째는 한국이 자랑하는 오페라가수 '홍혜경'씨가 주연을 맡았던

라 보엠La Boheme을 보았습니다. 

홍혜경씨의 가창력과 연기력은 정말 세계 최고 였던 기억이 나네요.




오페라 좌석 가격도 30불에서 200불까지 가격이 천차 만별이에요.

굳이 비싼곳 앉을 필요 없이 30불 짜리 티켓으로도 충분히 멋진 오페라를 즐기실수 있어요.

오히려 30불 짜리 티켓이 오케스트라를 위에서 내려다 볼수도 있고 더 좋다는 분도 계세요.




유럽 오페라 극장은 꼭 넥타이를 매야 된다지요?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유럽 오페라 극장은 콧대가 높다며 snobbish 하대요.

미국은 티셔츠에 청바지 입어도 아무도 뭐라 안그러는데.

그래서 미국 친구가 아무 생각없이 스페인에서 캐주얼하게 입고 갔더니

그 오페라극장측에서 넥타이를 빌려 줬대요.

한복이나 기모노등 전통의상을 입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주목을 받고 싶으시다면 ^.^



헨젤과 그레텔은 

누구나가 다 아시다시피 남매가 집에서 떠들다가 엄마한테 

숲에가서 딸기 따오라고 쫒겨났다고 길을 잃었는데

마녀집에가서 마녀에게 잡아 먹힐뻔 할 것이 

멍청한 마녀가 오븐을 들여다 볼대 

헨젤과 그레텔이 밀어 넣어서 마녀를 구워서 

지금 까지 붙잡혔던 아이들이 모두 다시 깨어나고

나중에 다같이 오븐에서 구워진 마녀를 먹는 스토리예요.

... 이게 과연 아이들은 위한 동화인지 의심스럽지만...



사진 출처. 

http://www.metoperafamily.org/metopera/index.aspx



무대 장치는 아이들을 의식해서인지 귀엽고 아기자기한 측면을 보이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번에 봤던 라 보엠에 비하면 약간 답답해 보이기도 했어요.

무대 전체를 활용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검은 판넬로 덮어져 있었거든요.

안그래도 좁은 무대인데 넓직 넓직 사용하면 좋았을 걸.



오페라 치고는 비교적 짧은 2시간 10분 정도의 공연이었어요.

어떤 오페라는 4시간정도 하는데,  4시간 동안 공연 보는 건 

오페라 광팬이 아닌 이상 좀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했어요.



링컨 센터 내부 모습이에요.

바깥에 멋진 트리가 보이네요.

이렇게 레스토랑도 있어서, 오페라 쉬는 시간때 디저트를 즐기실수 있어요.

미리 예약만 해놓으면 자리 배정 다 나오고, 미리 음식을 준비 해놓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고 해요.

비싸서 그렇지.




12월의 링컨 센터.



그 앞에 있는 Bar Boulud에 다시 갔어요.

http://blog.daum.net/jun1234/53

차나 한잔 마시고 수다 좀 떨다 가자고.



역시나 인기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답게 10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손님들 바글바글.



저희는 간단히 디저트만 시켜서 먹기로 하고.

Big Apple하고 나머지는 이름 까먹음...




터널 같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죠?



오페라 좋아하는 사람,

뮤지컬 좋아하는 사람,

둘다 싫어하는 사람,

관심도 조차도 없는 사람,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겠지만

뉴욕에 있으면 이렇게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을 30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접할수 있다는 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뉴욕에 오시면 뮤지컬 뿐만 아니라 뉴욕시티발레, 카네기홀, 오페라, 필하모닉등

각종 음악을 저렴한 가격으로 꼭 즐겨 보세요.

인터넷으로 미리 꼭 예약 하시고요!


그럼 Happy Holidays! 

J..